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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자!/독서 현황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포피이 2021. 10. 6. 01:36

10/05 어제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를 완독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던 중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다자이 오사무작가의 '인간 실격'이라는 소설이다. 현재 우리나라 드라마로 방영중에 있다.(시청률은 살짝 나가리지만) 굳이 드라마화한 작품을 노려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 매일 침대와 마주하며 한없이 게을러진 나와 이미 망가져버린 인간관계를 그림자 뒤안에 두고 인생을 정말 막 살고 있는 나에게 어떠한 자극을 주고싶었다. 이 책을 보고 내손은 나도 모르게 이 책으로 빨려들어갔다. 내 인생에 내려온 동앗줄 같은 느낌이다. 썩은 동앗줄인지 아닌지는 읽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현재(10/06) 2장까지 읽었지만 내용 전개 방식이 보통 독자들이라면 여태 느껴보지 못했던 방식이다.

소설이 아니라 수필인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주인공의 살아온 환경이나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몹시 현실적이며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주인공과 동화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몰입감이 장난아니다.

 

2장까지의 줄거리를 가볍게 요약하자면 

1장에선 주인공(요조)의 인생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10자녀 중 막내이다. 삼시세끼 온가족이 모여 식사를 갖는데 식사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그저 어둡고 차가운 식탁위의 식사를 하는 가족들을 보고 "인간이란 왜 사는 걸까? 생활을 위한 투쟁을 통해 행복감을 얻는것인가" 등 인간의 알 수 없는 행동들에 혐오감을 느낀다. 그 뒤론 타인과의 교감을 철저히 배제하며 자신은 타인을 절대 이해할 수 없고, 타인 역시 절대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과 공포에 떤다. 

타인과의 접촉이 불가피했던 그가 결국 생각해낸 탈출구는 "익살"이다.

"익살"이라는 가면을 쓰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도 아무 감정 없이 타인을 위하는 "척" 타인의 행복을 도모하는 "척" 할 수 있다. "타인을 웃기게 한다"라는 프레임을 가진 익살 가면은 끊임없이 미소를 지어준다. 하지만 마음속 한편에선 공포의 존재인 타인과 최대한 교감하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필사적이려는 '고독함'이 자리 잡고 있다.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척'을 하려면 가면은 타인을 위해 행동 해야 한다. 설령 하고싶지 않은 일이라도..

 


--스토리와 관련없음(지극히 개인적인 견해)--

(이 모습이 어떻게 보면 모든 사회인들의 공통사항이지 싶다. 

타인을 위하는 척...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무엇보다 부자연스럽지만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사회적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야하는 것이 마치 가면 무도회를 보는 것 같다. 가면은 쓰면 쓸수록 두꺼워지고 내면은 한없이 작아질텐데 말이다..

가끔은 가면을 벗어던지고 고독함을 안아보자. 자신에게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  


 

그는 유년 시절부터 내면을 숨긴채 타인의 장단을 맞춰주는 그저 익살스러운 광대가 되었다. 무슨 말이든 웃어주고 웃긴 상황을 억지로 연출하며 자신을 철저히 감추었다.  

하지만 같은 반 다케이치라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가면을 들켜버린다. 그는 자신의 가면이 벗겨진 것을 들켜 처음엔 몹시 당황하지만 후에는 오히려 보통 사람에겐 못느끼던 감정, "편안함"을 느낀다.

그 후 다케이치와 그림을 같이 배우게 되며 화가의 꿈을 키운다.

고교생이 되고 다케이치와 다른 학교를 가면서 멀어진다. 그리고 고교에서 호리키 라는 동기를 만나게 된다.

호리키는 자유로웠다. 술, 담배, 매춘부 같은 불법적인 일들 쪽으로 말이다. 익살의 가면을 못버린 주인공은 호리키와 1도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익살을 떨어야만 했기 때문에 호리키와 같이 다니게 된다. 그러면서 뒷세계의 일들(비합법적인)이 인간에 대한 공포를 없애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학교도 빠지며 유흥생활에 빠진다. 

국회의원 아들이였던 그는 평소에 아버지 별장에 살며 용돈이 아니더라도 풍족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 임기가 끝나고 별장이 없어지고 타지역 하숙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적은 용돈을 유흥비에 다써버린 그는 어떤 노점상에서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느낌을 풍기는(외로움,고독함) 한 여자 알바생을 만나게 된다. 별 볼 일없어 보이는 겉모습의 그녀였지만 주인공은 그녀와 함께 있을 때 진정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녀 또한 그와 마찬가지로 인생의 목표가 존재하지 않았고 인간관계에 무척이나 지쳐있었다. 세상과 고립되어있었다. 

돈이 다 떨어진 주인공은 그녀와 함께 다리에서 떨어지지만(동반자살) 그녀는 죽고 주인공은 살아남는다.

이 때 처음으로 주인공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3장부터는 다음에 또 포스팅하겠ㄸ! 오랜만에 정말 재밌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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