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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했지?

폐인 = Pain = ?

포피이 2023. 11. 30. 21:50

취준 하고 있다는, 어쩌면 알량한 보호 마법 같은 말로 나를 감싼 뒤 매일매일이 부질없다는 듯 느껴진다.

이럴수록 원초적인 욕망에만 둘러쌓인 채 소리없이 썪어가는 걸까나 ?

 

별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침대에서 나오지 않은 채 유튜브, 웹툰 등의 일시적 도파민만을 찾아 떠돌다 잠이 오면 자고 배가 고프면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무한 루프에 빠진 듯하다. 딱히 이 생활에서 나오고 싶지도 않고 설령 나온다 한들 바깥 세상이 두려워 고슴도치마냥 숨어버리겠지. 그렇다고 이대로 살다 죽어버린다면 .. 그것 또한 두렵다. 죽음이란 미지의 공포는 나를 한없이 초라하고 작아지게 만든다. 

잠시 생각의 굴레를 벗어나도 결국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차라리 게임처럼 특정 미션을 쥐어주면서 "너는 이 일을 해야 해. 그런 목적으로 태어난거야." 라고 말을 해준다면 어떨까. 모든게 운명이라면 정말 편하게 살텐데..

라는 허울 좋은 소리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오히려 진취적인 사람들에겐 패배자라며 한심해 하겠지.

그럼 어떡해.. 선택의 폭이 늘어날 수록 주어진 시간에 할 수 있는건 한정되어 있고 설령 투자한 만큼의 리턴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리스크 없는 생활을 살고 싶고 소설 속 주인공처럼 모두가 성공한 삶을 살고 싶을 거다. 

 

하지만 모두가 소설이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순 없다. 그건 어릴적 부터 알고 있었다.

주인공을 빛내기 위해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엑스트라들. 나도 그 중 한명이겠지? 한 프레임, 한 쪽에 이름 없는 사람으로 취급 받은 채로

 

근데 바꿔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보면 관찰자이면서 행동자는 1인칭인 나 자신이다.

나를 기준으로 현상들이 해석되며 내가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내가 연필을 쥐어야 연필은 제 기능을 할 수 있고 내가 말을 건네는 상대에게 어떤 말을 건네느냐에 따라 다른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끝내 마지막인 죽음마저도 나의 신체가 생명활동을 정지 하기 직전까지는 내 의지로 세상을 바라본 채 살아가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 2000년대를 살아가는 수십억명의 사람 중 한 사람인 너는 타인이 보기엔 일개 엑스트라 같을 지라도 

결국 세상은 너의 눈이 뜬 순간 시작해 눈을 감을 때 까지만 존재하는 것이다.

 

나만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 있으며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가치(가족, 우정, 성취, 실패,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 그게 성공한 삶이 아닐까

 

해가 뜨고 지는 것 처럼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고 하루 하루를 소중히 살아봐야겠다..

나만의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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