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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완) - 히가시노 게이고 본문

책 읽자!/감상평

라플라스의 마녀 (완) - 히가시노 게이고

포피이 2021. 10. 2. 03:38

히가시노 게이고는 천재다.. 현재 제일 좋아하는 소설 작가이다. 대표작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살인의 문', '수상한 사람들', '라플라스의 마녀', '용의자X의 헌신', '한여름밤의 방정식' 등등 이있다.  

이 작가는 고등학생시절에 친구가 추천해준 책 '가면산장살인사건'을 계기로 알게 된 일본 소설 작가인데 개연성, 몰입도, 캐릭터의 개성... 등 소설의 재미 요소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기는데 그 중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나 교훈이 많다! 사건의 발단과 결말은 항상 인간 네트워크 안에서 이루어진다. 사람은 사람에게 원한을 사고 사람을 통해 구원받으며 사람을 통해 한없이 추락하며 결국 사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매력적)

 

소설의 줄거리는 파트마다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작 중 등장인물들의 생각이나 심리 묘사가 매력적이다. 이것이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을 다채롭게 해주는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소설 대표작 중 가시고기를 생각하면 될듯 하다.

 

라플라스의 마녀에 대한 배경지식을 짚으면

라플라스는 공대생이라면 뉴턴 쇄끼 다음으로 다들 한번씩 경험해본 나쁜사람이다. 다들 라플라스 변환식으로 이사람을 접했을 텐데 라플라스는 프랑스의 수학자이다. 그는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상상의 존재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이것은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해주고 미래까지 예언할 수 있는 존재이다." 즉 현재를 완전히 알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존재이다.

작 중 '라플라스의 마녀'는 '라플라스의 악마'에서 재창작한 존재이다.

단어에서 유추해보면 대강 미래를 예측하는 초월적 존재가 나올걸 예상할 수 있다.

 

라플라스의 마녀에 대한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스포주의)

이야기는 중년의 한 유명한 영화감독이 온천 여행 중 온천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황화수소) 중독사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여기서 시사할 점은 온천 근처 지역에서 성인남성 기준 치사량의 독성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설령 뿜어져 나온다 하더라도 금방 공기 중에 확산되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한 형사는 조사 중에 사망자 부부가 결혼한지 얼마 안됐으며 아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걸로 보아 아내가 남편의 자산과 사망보험금을 노려 타살한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타살 도구와 상황을 아무리 따져봐도 아내는 알리바이가 있으며 타살 도구 또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아 사건은 불의한 사고사로 매듭지어진다. 하지만 형사는 아내와 동조한 공범이 있을거라는 추측으로 독자적으로 사건을 수사해나간다.

한편 한 대학 교수가 한 형사의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건 현장에 나가게 된다. 그 때 그는 한 소녀를 보게 된다. 그는 그녀에게 이상한 행동을 발견한다. 식당에서 쥬스이 엎질러진 상황에서 일반인이라면 쥬스에 안묻게 하기 위해 탁자위에 올려진 휴대폰이나 귀중품을 급히 치우는데 이 소녀는 휴대폰을 그저 살짝만 틀어놓고 탁자위에 그대로 올려놓는 것이다. 놀랍게도 물은 휴대폰이 닿을듯 말듯 휴대폰을 피해 흐른다.

그 뒤로도 소녀는 신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준다. 정확히 비가 내리게 될 시간을 예측하기도 하고 주사위를 굴릴 때 주사위 눈을 예상하여 사전에 맞춘다거나 심지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 또한 정확히 예측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파트 별로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지며 사건들의 인과관계가 결국 하나의 인간 관계로 축소되는데 이건 다른 카테고리에서 자세히 다루겠다..(너무많아)

 

더 간략하게 줄거리를 요약해보면유명한 영화감독(A)의 아내(A')이 공범(X)이 A를 죽인게 맞고, 다른 무명 영화배우(B)도 A와 같은 살해방식인 중독사로 죽인다. 하지만 A와 B는 겉으로 보기엔 연관성이 없다.(A는 유명,B는 무명) 대학 교수(P)는 인과 관계를 수사하다 우연히 A와B의 접점(각 영화의 출연)인 다른 영화 감독(C)를 구글링으로 찾게 되고 C의 6년전 블로그를 찾게 된다.

그 블로그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C의 가족은 위 사건과 똑같이 집에서 황화수소를 해 딸이 자살을 하며 그와 함께 부인도 같이 죽게 된다. 운좋게 아들(C')는 살아남지만 뇌의 한 부분이 제기능을잃어 식물인간 상태가 된다. 하지만 유명한 뇌과학 의사(D)가 기적적으로 수술에 성공해 1년 만에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기억이 상실되어 아빠(C)를 기억하지못한다.

이 때 S는 기이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그게 라플라스의 마녀와 일맥상통하다. 오감을 통한 정보를 가지고 미래의 일을 예측해낸다. 화살을 쐈을 때 예측되는 과녁 점수에서 부터 날씨의 예측까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듯 하다.

이 때 의사(D)가 운영하는 뇌과학 연구소에서 (C')를 프로젝트 대상으로 연구한다. (학문 자료 쌓을겸)

 그 와중에 D의 딸(D')이 (C')를 만나게 되고 (C')의 비밀을 알게된 (D')은 자신도 (C')처럼 만들어 달라고 한다.(사연이 있음)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D')도 (C')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

어느 날 (D')이 연구소를 탈출하여 행방불명되고 (C')는 (D')을 찾아 나선다. 이 때 불가사의하던 황화수소 사건을 접하면서 (D')의 소행이라는 것을 깨닫고 뒤를 밟는다. (여기서 S = X 라는 떡밥이 많이 풀린다.)

 

제일 충격적인 마지막 부분이. (C')이 혼수 상태 일 때 사실 기억 상실 상태가 아니였으며 손발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 때 아빠(C)의 영화관계자(이때 이사람은 처음에 죽은 영화감독A)와의 통화 내용을 듣게 되는데 그 내용은 아빠(C)가 무명배우(B)를 이용해 집에서 황화수소를 피워 엄마와 딸을 죽인 것이고 아들(C')도 죽일 계획 이였지만 아들은 운좋게 살아남아 버린 것이였다. 하지만 혼수상태로 살아있는게 더 극적인 연출이 될것 같다고 하는 ... 대충 쓰레기같은 내용이였다. 블로그에 적힌 비운의 내용은 모두 거짓이였던 것이다. (후에 밝혀진 바로는 아빠는 부성결핍증을 앓고 있으며 이것은 유전적으로 사랑에 대한 감정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지독한 완벽주의자라 현재 가족이 자신의 이상에 맞는 가족이 아니라 실패작이라 치부하며 제거해버려야 겠다고 다짐하고 가족을 죽인것이다.)

 

그렇게 가족을 죽게 만든 아빠를 비롯해 영화 관계자들(A,B)를 죽이고 아빠도 죽일거라는 암시를 한 뒤 아빠를 죽이고 자신도 같이 죽을 계획을 세우지만 소녀(D')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되고 아빠는 하반신 장애가 된 뒤 완벽주의자로서 불구가된 자신의 모습을 못이겨 병원에서 자살하며 이야기가 끝이난다.

 

읽으면서 생각한 포인트는

1.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거울로 자기자신을 봤을 때 어떤 예측을 할 수 있을까?

2. 지구의 모든 데이터를 알 수 있다면 지구의 종말 같은 미래도 볼 수 있었을까?

3.그냥 슈퍼 컴퓨터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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