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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와 믿음의 차이는 뭘까?

포피이 2023. 2. 16. 01:03

오늘 지인을 통해 교회를 갔다.

어렸을 적 교회는 자주 갔었기 때문에 교회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어머니와 함께 교회를 간 뒤로 3개월만에 가는 교회였다.

예배의 흐름은 모든 교회가 같은 흐름이였다. 찬송가를 부르고 오늘 하루를 되새기며 하루의 리뷰를 진행한다.

목사님의 전도가 이어지면 그 때부터 목사님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머릿속에 새긴다.

 

난 어릴 적부터 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이 넓고 넓은 우주 속 아주 작은 지구라는 행성에 "신"이라는 존재가 내려와 이야기들을 만들었고 "신"을 인지함으로써 인간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신선한 접근방식이였다.

사실 고대 기록을 보면 신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전래 동화격인 단군신화까지 구전구담으로 이어지는 설들은 정말 많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둥실둥실하게 이야기 풍선처럼 풀어보겠다.

 

먼저 신에 대해 생각해보자.

"신"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체, 즉 도덕적 집합체의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도덕성, 인간성, 조화 등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개 선과 악으로 나누어 선을 신, 악을 악마로 칭하는데 이에 대한 내용을 더 깊이 탐구하면 글이 길어질 수 있으니 짧게 요약하겠다.

 

사실 선과 악은 구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만 보더라도 나라들마다 문화적 관계가 다르며 그들이 중시하는 선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선과 거리가 멀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돼지고기를 먹는게 불순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사람마다, 혹은 그 공동체에 속한 문화권마다 다르게 느낄거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자신의 조상들이 일구어낸 유일무이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양식과 기저에 깔린 가치관은 모두 조상들의 의지가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두 태어났을 땐 무지의 상태로 태어나지만 사고 체계는 외부 세계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세상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문화권이 생기기 이전 태초의 인간 조상들은 어떻게 선과 악을 구별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태초에 선과 악이 뒤섞였다고 많이들 표현하는데 그 이유가 선과 악을 구분할 정도의 지성과 그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공자나 예수 등의 선인들(사람들이 믿는)의 이야기를 듣고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는 느낌이지만 결국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결국 개인과 사회 두 가지로 분류해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개인의 자아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자.

개인은 오로지 자신의 의지대로 생각하며 개인이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상황이나 맥락을 판단한다. 즉 주관적 성향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주관성의 반대 개념인 객관성은 자신의 주관을 완전히 이해하고 타인의 주관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성립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어렵게 했지만 간단히 말하면 남을 잘 이해하려면 자신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주관은 어떻게 성립되야 이상적인 걸까?

늘상 고민하는 주제이지만 명확한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했다. 다만 인류가 살아온 역사, 조상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추론 할 수 있다.

우리는 사회의 공동체 속에서 공동체 의식을 키우게 된다. 즉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떤 행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게 된다. 이 공동체 의식은 인간성에 대한 조상들의 끊임없는 논의와 고뇌에 의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고 그것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바른 주관성이란 무엇일까? 사회 공동체에서 인정되는, 즉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가치들이 과연 정답인걸까?  어떤 가치관을 가진 문화권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정답인 걸까?

 

진화의 법칙에 따르면, 인간은 생존을 잘 할 수 있는, 생존할 확률이 더 높은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한다.여기서 개인적 주관은 살아남기 위해 몸소 체득한 법칙들이 아닐까? 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각양각색의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와 완전히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존재할 확률이 너무나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가치관은 살아온 경험에 따라 정립되는데 완전히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개인은 유니크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하지만 여기엔 문화권마다의 특성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화권이 다르더라도 모두 공유할 수 있는 관념이나 생각이 존재할까? 

 

여기서 글의 제목에 대한 주제의 의구심이 생기게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

세뇌와 믿음의 차이는 뭘까? 

세뇌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믿음은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세뇌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타인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해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행위를 말한다.

믿음은 확고한 진리로서 받아들이는 개인의 심리적 상태이다. 즉 개인이 스스로 체득한 법칙이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관이다.

 

그렇다면 종교는 세뇌의 행위일까 믿음의 행위일까?

 

사실 답은 정해져있다. 

내가 세뇌라고 느끼면 세뇌인것이고 믿음이라고 느끼면 믿음인 것이다. 얼마나 단순하지 않은가?

눈을 감으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없어지고 눈을 뜨면 세상이 펼쳐진다.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건 나 자신의 주관이다.

 

그런의미로 종교는 나 자신이 어떤 주관을 가져야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봐야하는지 살아가는 방법들을 제시해준다.

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옳은 것이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옳지 않은것이다.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신이 찾아가야 하는 행위이고 그것이 가치관으로 연결된다.

 

선과 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종교가 큰 역할을 한다. 종교는 내면에 절대적인 선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그 선이 이끄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어째서 남에게 베풀어야 하고 이타적이여야 하며 희생해야 하는지 고귀하게 설명해준다.

나는 비록 종교인은 아니지만 내면에 강한 가치관을 형성시켜준다는 것은 종교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선이 형성되면 나도 모르게 그 선을 추구하고 열망하고 따라하게 된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자신과 사회는 다르다. 즉 나와 남은 완전히 다른 존재이다.

이것을 이해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따라서 내가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남에게 주입하는 행위는 절대 삼가해야하며 남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그들이 살아온 가치관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

 

모두 똑같이 태어났지만 살아온 경험은 천차만별이기에 내가 느낀 선의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해선 안되며 오히려 남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배울 점은 배우면서 삶을 이해하고 즐기는 과정 자체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새벽 감성 터져서 아무말이나 끄적여보았다.

이 글이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모두 힘들겠지만 세상을 힘들게 바라보기 보다는 나만의 선을 추구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있는 세상에 즐거운 추억을 남겨줬으면 좋겠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추가

노래 추천! : 윤하 - Tr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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