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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느낀 개인적인 생각 [강스포 주의]

포피이 2023. 3. 10. 23:59

스즈메의 문단속은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주 유명한 '너의 이름은'과 후속작 '날씨의 아이'를 만든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이다. 

사실 유튜브에 감상평과 분석 내용이 많아서 궁금한게 있다면 유튜브를 참고하면 좋겠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0. 여주인공 스즈메는 어릴 적 엄마를 잃고 이모와 같이 섬마을에서 살고 있다. 처음은 어린 스즈메가 들판을 헤메다가 성인 여성분의 손길을 받고 덩그러이 놓인 문을 열고 꿈에서 깨어나며 시작한다.

1. 스즈메는 등굣길에 쇼타라는 남자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쇼타는 굉장히 '아름다우신?'분 으로 나온다 (스즈메가 쇼타를 처음보자마자 '아름답다' 라고 말한다.) 쇼타는 이 마을에 폐허가 어딨냐고 묻는다. 스즈메는 폐허의 위치를 알려준다.

2. 스즈메는 잘생긴 쇼타에게 한눈에 반해 쇼타를 찾아 폐허 쪽으로 찾아간다. 폐허엔 거대한 새장같은 비주얼의 건물과 중앙에 우두커니 선 문이 보인다. 스즈메는 호기심에 문을 열어보고 문 안에는 거대한 밤하늘이 흩뿌려져있는 광활한 초원을 발견한다. 아름다움에 빠져 스즈메는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왜인지 들어가려하면 문의 반대쪽으로 나오게 되고 문 안 쪽으로 들어갈 수 없다. 

3. 그러던 중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는데 돌덩이가 아닌 키홀더 크기의 고양이 조각상이였다. 그 때 갑자기 고양이 석상이 고양이로 변하게 되고 고양이는 도망간다. 스즈메는 놀라서 문을 연 채로 건물을 빠져나오게 된다.

4. 학교에서 거대한 연기덩어리를 보게 되고 놀란 스즈메는 친구들에게 저게 뭐냐고 물어본다. 다만 친구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듯?) 

5. 거대한 연기 덩어리는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괴물? 이고 이 연기 덩어리는 폐허 속 열려진 문을 통해 빠져나오게 된다. 이 괴물은 문에서 나올 때 한번 여진이 발생하고 나와서 땅에 쓰러지게 되면 그 크기에 따라 지진의 강도가 비례하는 지진이 발생한다. (크기가 클수록 강진)

6. 스즈메는 자기가 연 문을 향해 가고 거기서 남자 주인공인 쇼타를 만나게 된다. 쇼타는 문을 닫으려고 하고 있었고 그런 쇼타를 도와 쇼타가 가진 열쇠로 겨우 문을 잠군다. 

7. 이 일이 발생한 이유는 문을 막고있던 요석 (도망간 캣홀더 고양이비석)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요석은 동쪽과 서쪽을 막는 두 가지 요석이며 두 요석이 문을 같이 막고 있어야 괴물이 나오지 않는다.

8. 남주 쇼타는 이런 문들을 지키는 일족이라고 한다. 문을 지키는 요석을 원래 자리에 놓아야한다고 한다.

9. 고양이 비석에서 변한 고양이로 변한 요석고양이는 스즈메에게 돌아와 '스즈메 좋아','너(쇼타) 싫어'를 시전하면서 쇼타를 스즈메의 어릴 적에 사용했던 다리가 하나 빠진 의자로 변하게끔 저주를 내린다. 그리고 도망간다. ㅋㅋ;

10. 이 고양이를 스즈메와 의자로 변한 쇼타가 쫓아가면서 열려진 문들을 하나하나 닫으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부턴 주요 장면만 요약 


10. 일본 열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고양이를 쫓아다닌다. 고양이는 대게 어그로 (인스타에 찍히던가 뉴스에 보도되던가)를 끌면서 스즈메가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그 곳엔 항상 열려진 문이 있었고 그걸 닫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때 지나오는 일본의 풍경들이 정말 예술이다. 꼭 영화관에서 보면 좋겠다. (깡추!)

11. 문을 닫을 때는 항상 그 마을에 사는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옷을 빌려 입거나 오토바이를 빌려타거나 히치하이킹 해준다거나 말이다. 물론 스즈메도 그에 보답하는 일들을 한다. 서빙 알바를 하거나 보육을 해주거나 등등 ㅋㅋ 장면들이 모두 재밌따. 

12. 여행의 종착지인 도쿄에서 지진을 느끼고 문을 찾아 닫으려고 할 찰나 이미 도쿄의 문에서 괴물이 거의 다 나온 상태여서 의자 상태인 남주가 고양이요석 대신 요석이 되어 괴물을 없앤다.. ㅠㅠㅠ 넘나 슬픈 장면

13. 여주는 남주를 찾기 위해 병약하셔서 병원에 계신 남주 할아버지에게 찾아가 남주를 찾을 방법을 찾는다. 할아부지는 스즈메가 문 건너편을 본적 있다는 사실을 듣고 그 곳이 저세상(죽은사람들의 세상)으로 그 곳의 시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하며 현세에 있는 사람은 가지 못한다고 한다. 다만 스즈메는 특이 케이스로 과거 문 건너편에 갔던 적이 있을 것이라며 그 문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14. 스즈메는 과거 문을 찾고 문 너머의 세계로 들어간다. 문 너머의 세계는 자기가 살던 마을의 파괴된 모습과 괴물들이 있었다. 요석 고양이들의 힘을 빌려 남주를 구해내고 요석도 제자리에 꽂는다. 

15. 이 때 스즈메는 과거의 자신을 보게 되고 과거의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과거의 자신을 문 너머로 보내게 된다...

16. 이렇게 첫 장면의 의문이 해소되며 영화가 막을 내리게 된다!!

 


개인적으로 너무 감명깊게 봤다.

여주가 슬픈 과거의 재난 트라우마를 일본 열도를 여행하며 극복해가는 과정이 너무 아름답다.

아름다운 일본 열도의 배경은 영화의 분위기를 너무나도 황홀하게 만들어준다.

쉴 새 없이 여행을 다니기에 관객들도 마치 여주와 함께 일본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중간 중간 GPS 지도로 보는 일본 여행지의 위치들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소개해주는듯 하다. 섬에서 밖으로 나가본적 없는 섬소녀가 운명적으로 만난 남주에 의해 일본 열도를 여행하는 스토리는 정말 도전적이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보는 내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ㅠㅠㅠ 

 

어릴 적 잃은 엄마를 잊지 못하고 엄마가 만들어준 의자 (남주가 변한 의자)를 소중히 여기며 의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는 마치 엄마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의 플롯은 소년만화같은 클리셰를 느낄 수 있다.

여주는 겉으론 대의를 위한 개인적인 희생을 개의치 않아 하지만 속으론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지내고 싶은 소망을 가진 그저 여린 소녀일 뿐이였다.

여주는 죽음의 세계를 당당하게 들어가 스스로 사랑하는 남주를 구하고 행복을 쟁취한다.

이 후 어린 자신과 만나 대화하는 플롯은 현재의 자신이 과거의 슬픔들을 이겨내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성장 스토리의 끝맺음을 표상한다고 생각한다. 

 

괴로운 일들은 과거의 상태로 남아 현재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

마치 영화 속 괴물이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는 것 처럼 과거는 끊임없이 현재를 위협한다.

신카이 감독은 이 시련을 주변 조력자들과 함께 이겨내면서 행복한 미래의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끔찍한 기억들이 좋은 추억들로 바꾸기 위해선 그 과거를 가지고 살아가는 그 사람, 혹은 사람들이 과거를 포용하고 안고 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어나버린 일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현재의 자신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계속 과거에 옭메여 괴로워할지,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며 앞으로 나아갈지, 그것은 오로지 당신의 선택이다." 

 

과거미래,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다.

죽음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삶은 죽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행복이었을테니.

이 둘은 상호 보완적으로 서로를 응시하지만 서로 만날 수 없는. 마치 거울 두 개를 서로 마주친 것 같은 느낌이다.

서로를 끊임없이 비추지만 만날 순 없는 그런 관계. 완전 정반대이지만 조화로운 그런 관계.

우리는 세상 속 이 관계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려고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그러기엔 인생이라는게 너무 짧은것 같지만 말이다 .. 그래도 노력하자..!

 

감상평은 이상이다. 어쨋든 영화를 꼭 보길 추천한다. 시간되면 한번 더보러가야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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