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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 떠나보자!

포피이 2023. 3. 15. 23:27
 "최고로 행복한 하루였어! 오늘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야"

이 대사는 흔히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구야. 읽어만 봐도 기분 좋고 에네제틱한 느낌이 들지 않아? 

이 감정은 "행복" 이라는 단어에서 뿜어져나온다고 할 수 있어. 맞아. 우린 궁극적으로 행복해지려고 하루하루를 살아가. 초등학생들에게 행복이라는 단어를 물어보면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요!", "생일 날이요!", "용돈 받을 때요!", "엄마 아빠가 화해할 때요..!" 등의 답변을 하지.

초등학생들은 구체적으로 설명은 못하지만 어떤 감정인지 어떤 형태인지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경험에 비추어 설명해. 

아이들이 오히려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에게 역질문을 했을 때 어른들은 당황해하면서 이렇게 말하곤해. "어른이들은 00이가 웃을 때 가장 행복하지~"라고.

 

맞아. 사실 어른이들도 행복이 어떤 건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감정인지 잘 몰라. 초등학생들의 답변처럼 대개 일상적으로 얻는 좋은 감정들이 쌓여 행복하다는걸 느끼지. 그 과정은 모두 다르게 느껴. 누군가는 그저 날씨가 맑아서 행복하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아들,딸들이 아침에 조심히 다녀오라고 하는 안부 한 마디에 행복을 느낄 거고, 누군가는 마지막으로 눈을 감기 직전에 손을 잡아준 누군가에게 곁에 있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워하며 행복해 할 거야.

 

여기서 행복은 이처럼 크기, 형태, 발생하는 원인 모두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지 아주 기분 좋고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는 늘 행복을 열망하고 더 많은 행복을 누리려고 노력해. 이 사실들은 아주 당연하게 알고있는 사실이지 안그래?

 

근데 왜 살아가면서 우린 행복이란 이 감정을 마치 부자만이 누리는 부귀영화이듯 누릴 생각 조차 못하는 걸까? 어릴 적엔 정말 사소한 행복도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어 기억의 금고에 보관해놓고 행복을 마음껏 누렸을텐데..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금고에 넣을 행복이 없어 금고를 방치하곤 해. 간혹 금고를 열어볼 땐 그 감정이 새록새록 떠올라 행복하겠지만 고개를 돌려 현실을 바라보면서 행복을 한숨으로 바꿔버리지. '그때는 행복했는데..' 라며 말이야.

정말 슬픈 일이지. 그 때의 감정들이 바래서 지금은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얻을 수 없는 감정이 되어버렸으니...

 

SNS에서 배우는 행복은 너무나 허들이 높고 자그마한 행복 마저도 자꾸만 남과 비교하게 되며 결국 남들보다 더 큰 행복을 찾기 위해 미친듯이 경쟁하는게 과연 옳게 된 일일까? 우리는 어쩌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스스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거 같아. 왜 그렇게 되는 걸까?

 

아마 살아가는데 힘을 많이 써버려서 행복한 감정을 만들 힘이 메말랐기 때문이겠지. 요즘은 아이들도 어릴 적부터 학원을 직장인이 일하는 만큼 오래 다니고, 주변에서는 행복해지려면 ~~를 해야 돼 라고 할 일을 마구마구 만들어버리기 때문이겠지. 정작 본인은 왜 해야하는지는 모르는데도 말이야.

 

마치 숲속에서 길을 헤매는거 같아. "지구는 왜 둥근지, 하늘은 왜 파란지, 새는 어떻게 하늘을 나는지" 같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해나가면서 얻어야 할 감정, 경험, 거기에서 얻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그냥 주변에서 "1번 길로 갔다왔는데 별로 안좋다더라 2번 길은 나쁘지는 않은데 그저 그래, 3번 길은 어렵지만 너라면 해낼 수 있어! 거기가 행복해지는 유일한 길이야!" 라며 이미 만들어진 길을 걸어가라며 강요하지. 다만 문제는 수백 수천 수만개의 길이 있는데도 남들이 다 3번길로 가니까 3번 길로 가야된다며 인생이라는 하나 뿐인 여행을 재미없고 딱딱해진 길로 안내하는거지.

물론 이 길에 적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다만 99%의 사람들은 그러지 않을거야. 사람은 모두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지.

숲을 헤매는건 마치 나를 알기 위한 여행일까나? "여긴 나랑 안맞네, 여긴 그래도 재밌었다. 그러면 여긴 어떨까나?" 식으로 이 길도 저 길도 다니면서 나만의 발자취를 남기는게 더 이상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어디로 가야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억지로 정해진 길로 안내하는거 같아. 사회가 바라는 대로 하기 싫은 공부도 하고 직장상사에게 매일같이 혼나면서도 회사를 다니고 결혼할 상대를 찾아 일평생을 떠돌아 다니면 과연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읽은 책 중에 인상 깊은 스토리가 있어. 짧게 이야기해줄게.

큰 회사를 경영하는 CEO는 집안도 화목하며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아. 어떻게 보면 돈과 명예 사랑을 모두 가진 사기캐(?) 라고 볼 수 있지. 이 사람은 객관적으로 봐도 정말 행복한 사람일거야. 이 때문인지 이 사람에겐 시기하는 스토커가 붙었어. 스토커는 매일같이 따라다니면서 그 사람을 멀리서 지켜봤어. 그 사람의 일정 또한 자세히 알고 있었지. 정말 무섭잖아? 근데 CEO는 이 스토커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어. 마치 스토커가 쳐다보는 걸 아는마냥 그가 있는 방향을 보고 웃었지. 스토커는 당황했어. 스토커는 저 사람 때문에 인생이 망했는데 저렇게 떳떳이 웃는걸 보고 정말 화가나서 참을 수 없었지. 그는 직접 가서 그와 대화하려 했어. 신기하게 CEO는 그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어.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자주 삶에 공허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저를 쳐다보는 걸 인지할 때마다 제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계약을 하고싶습니다. 당신이 저를 쳐다볼 때마다 사례금을 드리겠습니다."  스토커는 어이가 없어 화내면서 그 자리를 떠났어. 그러곤 생각에 잠겼지.

"난 무엇을 위해 저 사람을 스토킹했을까? 저 사람을 쫓아다닌다 해도 저 사람이 될 수 없고 나는 비참해지기만 하는데? 난 뭘 할 수 있지?" 이 때부터 스토커는 정처없이 떠돌기 시작했어. 자신이 그 동안 스토킹하느라 보지 못했던 거리의 편의점 간판, 카페, 술집, 지나가는 사람들 등을 되돌아 보았지. 스토커는 지금까지 스토킹했던 기억들을 되새겼어. 그러곤 진짜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찾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지. 색다른 감각이였어. 늘 걷던 거리가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였지. 남이 가진 것을 질투하며 지낸 시간들이 정말 아까웠고 당연히 누리고 있던 축복을 되돌아보게되었지. 아직 스토커는 두 팔 두 다리 멀쩡하고 다시 일어날 힘이 마구마구 넘친다는 걸 ! 이때 스토커는 깨달았어. 행복은 자신의 생각, 감정에 따라 시시 때때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행복은 스스로 찾아가는 거라는 걸! 스토커는 웃으면서 늘 걷던 거리를 힘차게 뛰어갔어.

 

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행복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크기와 깊이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어. 그리고 그 생각과 관점들을 만드는 마음의 자아가 병들어있진 않은지, 내가 가진 것에 익숙해져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 수 있지. 누군가에겐 사소한 일들이 어떤 이들에겐 거대한 축복으로 여겨질 테니 가진 것들,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을 다시금 되돌아봐. 

 

건강한 신체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당연하게 여겨왔다면 신체의 하나의 기능이 고장이 났을 때를 상상하면서 가진 것들에 감사한 행복을 느껴보자. 5살에 교통사고가 날 수 있었고 10살에 떠난 해외여행에서 납치 당할 수도 있었으며  13살에 갔던 계곡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는 사실에 감사해보자.

 

정말 환하게 웃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함을 느꼈을 때를 추억해봐. 그 때 누가 내 주변에서 축복해주었는지, 곁에서 내게 어떤 행복을 품게 해주었는지를 꼭꼭 되새기며 그 마음들을 잊지 마... 정말...꼭..

 

주변을 돌아보았다면 마지막으로 나를 되돌아보자. 내가 가장 잘하는 거, 가장 싫어하는 거, 가장 좋아하는 거가 무엇인지, 나를 즐겁게, 행복하게 만들어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깊게 고민해보자. 사랑하는 연인에게 베푸는 것처럼 나 자신에게 베풀어봐.

나를 잘 아는 건 틀림없이 나 자신일 테니깐!

그 고민을 하면서 틀림없이 웃음이 나올 거야! 

분명 세상을 바라보는게 달라졌을거라 생각해. 변화는 어렵지 않아.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만약 스토커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미아키 스가루의 '스타팅 오버' 라는 책을 읽어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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